우리 회사는 직원 대부분이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으로 사무실 근무자 입니다. 업무 특성상 고객 요청과 서비스 런칭 시기에는 일이 몰리는 경우가 많아 연장근로가 불가피합니다. 인력 충원을 하면 좋겠지만 사업을 생각하면 리스크가 있고, 단기직은 퀄리티 문제 때문에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 52시간제가 내년부터 적용되면 법 위반이 될 것이 확실한데, 그렇다고 어떤 기업처럼 그냥 퇴근을 시킨다든지, 불을 꺼버린다든지 하는 조치를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습관적인 야근을 줄이고, 불필요한 회의도 줄이고, 일의 효율도 높이면 된다지만 그게 어디 쉽게 되나요?
여기저기 좀 알아보니, 실제 쉬지않는 휴게시간을 많이 잡아서 야근 시간을 확보하기도 하고, 근무시간관리를 아예 안 해버린다고 하기도 하고, 서류상 야근을 못하게 하고 실제로는 일하게 하기도 하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편법 같기도 하고, 근본적이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30명으로 이루어진 온라인 유통 스타트업입니다. 거의 직종을 가리지 않고 일당백으로 뛰어 다니면서 일을 하구요, 물론 야근, 외근, 휴일근무 많이 해 오면서 회사도 이제 좀 안정적이 되고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핵심 멤버 (저희는 특성상 모두가 핵심 인재 입니다) 한 명이 이탈했습니다. 이유는 책임은 무한대인데 근무에 대한 룰이 없어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겁니다. 이제 조직이 커져가는데 근무시간에 대한 시스템 정립이 필요하다는 거죠.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렀습니다.
법 적용은 조금 남았지만 이번 기회에 근무시간에 대한 원칙을 세워서 인재들을 더 이상 잃는 일도 없고 회사의 성장에 맞추어 인재들을 영업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일부 앞서가는 스타트업처럼 완전 자율적 근무라든지, 1일 6시간 근무를 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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