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커리어 고민에 잠 못 들고 계십니까?
인사담당자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걱정되십니까?
환영합니다! 우리 함께 HR 커리어 고민해 봐요.
HR 컨설팅 회사인 IMHR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다 보니, 뉴스레터 답장이나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HRer의 고민을 들을 때가 많답니다. 그런 고민 사연을 볼 때마다, IMHR 멤버들 생각이 났어요.
‘가만보자..IMHR 컨설턴트님들이..대기업 인사담당자, 노무사, 대학원, 컨설턴트까지 모두 경험하고 HR 컨설팅 회사까지 만들기까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을 텐데…언젠가는 날 잡고, HR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 좀 해달라고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게 바로 오늘이 되었네요.
드디어 IMHR 대표 컨설턴트님들께 묻습니다.
“HR 길을 걸어오면서, 어떤 고민이 있었고, 지금까지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 왔나요?”
💬 IMHR 컨설턴트, 선민님 이야기
“공인노무사만 되면 커리어 고민 끝인지 알았지.”
Q. HR에서 커리어를 쌓았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저는 첫 직장에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했는데요. 신입사원이었기 때문에 입사 시 정해진 부서가 없었습니다. 신입사원 연수를 받는 1개월 동안 선배들을 보면서 가고 싶은 부서를 생각해 보았는데 딱 한 부서 밖에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 바로 인사팀이었죠. 인사팀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1) 매일 보는 선배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으며 2) 당시 인사 부장님 밑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는 주변의 조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 희망 대로 인사팀에 배치되었고 채용, 규정 제개정, 비정규직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Q. 원하던 대로 인사팀에 입사하게 되어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했겠어요.
입사 초기 때는 정신없이 일을 배웠고요. 나름 보람도 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입사 3년 차(대리급 정도)가 되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이 올라왔어요. 물론 큰 규모의 워크샵을 기획, 운영하기도 하고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좀 더 심도 있는 HR 업무를 하고 싶었어요. (예를들면 인사제도 기획이나 조직개발 관련 업무같은) 그러나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커리어 고민이 있었나요?
저는 늘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리고 중요한 일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요.(조직에 잘 없는 사람이죠..ㅎㅎ) 업무를 조정할 수 없다면 우선 외형적인 전문성을 기르자라고 다짐했습니다. HR을 하는 사람들이 외형적인 전문성을 위해 고민하는 길은 1) 이직 2) 대학원 진학 3) 공인노무사 시험 정도라고 생각해요. 좀 더 규모 있고 네임밸류가 있는 회사로 이직하면 경력 고민이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죠. 이직이 쉽지 않다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HRM을 하시는 분들은 경영 대학원, HRD를 하시는 분들은 교육대학원에 진학합니다.
그러나 3천만 원(한 학기 6백만 원X5학기)을 투자한 만큼의 보람이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어색한 미소밖에 보일 수 없을 것 같네요. 마지막은 공인노무사입니다. HR과 관련된 공인된 자격증이 별로 없으니 인사와 무관하지 않은 노무 전문가라도 되어볼까 하는 것이겠죠. 저 역시 세 가지 모두를 고민했고 실제 실행에 옮겼습니다. 우선 외형적인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고 공인노무사가 되었습니다.
Q. 고민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까지 옮긴 게 정말 대단하세요. 대학원 진학과 노무사 자격증 취득, 커리어에 어떤 도움이 되셨나요?
저는 HRD 석사를 전공했는데요. 논문을 쓰면서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리고 HR 실무자들을 알게 되어 다양한 회사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코로나19로 동기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현업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물어볼 수 있는 동료가 생겼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어요. 저는 공인노무사가 되고 회사를 그만두었는데요. 노무법인 소속 공인노무사가 되어 마주한 현실은 HR 이론과는 정말 달랐어요.
전략적 관점보다는 실리적 관점으로 사건을 바라보아야 할 때도 많고, 법률 서비스적 측면에서 법적 판단보다는 실행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기도 합니다.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서 자문 드리면 “이전 노무사님은 괜찮다고 했는데요?”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달라진 점은 제 의견에 법적인 근거가 생겼다는 점이겠죠.
Q. 회사 재직 중에 대학원에 진학하고, 노무사 자격증 취득까지! HR 업계의 전설의 레전드 아니신가요? 앞으로 HR 업계에서 이루고 싶은 최종 꿈이 있으신가요?
전설의 레전드라니 과찬이십니다. 😂 지금은 외형적인 전문성을 기르겠다는 1차 경력 목표에는 도달했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는 날도 많고, 잘하고 싶은데 잘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기도 합니다. 최종 꿈은 잘 모르겠어요. 유재석도 그랬잖아요. 꿈이 없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산다고. 당장은 외형적인 전문성이 아닌 실질적인 전문성을 쌓는 것이 목표에요. 컨설팅, 자문, 좋은 글을 통해서 많은 회사들이 더 나은 HR을 경험하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허울 좋은 소리가 아닌 회사의 성과, 개인의 성장에 정말 도움이 되는 HR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HR 커리어를 고민하는 후배, 동료, 선배들에게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경력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네요. 외형적인 전문성은 경력 개발의 최종 지향점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저를 아껴 주시는 많은 분들이 “너는 이런 거 하면 잘할 것 같아.”라고 얘기해 주실 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것은 제가 진짜 가고 싶은 길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저는 심도 있는 HR 업무를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컨설턴트가 되어 다양한 조직의 HR체계를 만들거나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경력 목표를 이뤄가고 있긴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력개발의 주체는 ‘자신’입니다. 고민없이 이직을 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공인노무사가 되어도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니까요. 외형적인 전문성보다는 ‘나에 대한 고민’이 먼저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보세요.
💬 IMHR 대표, 성민님 이야기
“HR 컨설팅 회사를 하게 될 줄이야.”
Q. 제가 입사 당시, ‘더 나은 HR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IMHR을 창립한 스토리가 인상 깊었어요. 남과는 다른 길을 선택하신 소신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성민님의 어린 시절은 어떠셨나요?
어려서부터 무척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관심 있는 친구에게 절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관심도 많았고 친구도 많았습니다. 새 학기가 되면 하루 만에 친구들 얼굴과 이름을 다 익혔습니다. 사람 얼굴은 한 번 보면 웬만해서는 잘 잊지 않습니다. 멀리서 그 사람의 윤곽과 걸음걸이를 보고도 누군지 압니다. 사람의 특징에 대해서는 기억이 오래갑니다. 실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영화를 좋아합니다. 크면서는 잘 몰랐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항상 관심사의 중심에 ‘사람’이 있었습니다.
Q. 관심사의 중심에 ‘사람’이 있었다는 발견이 놀랍네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HR을 업으로 선택한 걸까요?
대학 때 전공과목 중 ‘조직관리론’을 들었는데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데, 개인 대 개인으로 부딪혀서가 아니라 구조와 상호작용의 역동을 통해 집단적인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는 Job이 HR이었던 것이죠. 그런 일을 하기 위해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다 보니 인사담당자가 되고 컨설턴트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저는 다른 직무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HR은 정적인 직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재미없어 보여요.😏) HR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HR은 매우 역동적이라고 생각해요. 큰 그림도 봐야 하고 디테일도 필요합니다. 정답이 없고 변화에 민감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쉽지 않죠. 저도 인사팀에서 처음 일 할 때는 반복되는 행정 업무를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해 보고자 노무사 자격이나 대학원에 도전하게 되었죠.
HR의 구조와 영향에 대해 이해를 갖게 된 것은 중간관리자로 기업에서 일하면서 입니다. 조직에서 인사 정책과 제도가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사람들의 속마음, 단기와 중장기적 효과 등을 자연스레 체득하게 되었습니다. 성과를 꼭 내야만 하는 과제나 매우 민감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일의 설계에서부터 디테일까지 완성하는 프랙티스가 되었고 어떤 문제에도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는 힘들지만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조직의 구조, 제도, 문화 등을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직원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람과 그 사람들이 이루는 집단에 변화를 기획하고 작용을 직접 부딪히면서 만들어가는 것. 저는 이런 점에 큰 매력을 느낍니다.
Q. 컨설턴트의 삶, 어떤가요? 만족하시나요?
‘내가 하고 싶은 일 20을 하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 80을 해야 한다.’고 하던데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컨설턴트가 되었다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주어지지 않죠. 때로는 제안서만 쓰고, 엑셀만 돌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마음이 맞는 사람과 같이 고민하고 결과를 만들어가는 기회는 더욱 소중합니다. 생각해 보면 예전부터 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들을 하며 버텨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싫었던 나머지 일을 통해서도 배우고 성장하긴 했습니다.
실무자였을 때는 실행과 결과 중심으로 이해가 깊어졌다면, 리더가 되고 나서는 본질적인 문제와 여러 다양한 영향 그리고 경영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자문을 많이 했을 때는 HR과 관련된 실무 케이스와 실행에 대해 많이 배웠고, 프로젝트를 하면서는 기획과 실행, 의사결정과 영향, 대응과 부작용 등을 통해 조직의 역동을 체험하며 깊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고객과 상담하며 아이디어를 얻고, 콘텐츠를 만들면서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 중심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며 컨설턴트로서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계속 새로운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시기도 어떤 일도 만만한 것이 없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과 그 역동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 이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HR 업무는 충분합니다.
Q. 한 회사 대표의 삶은 어떤가요?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하고 싶은 HR을 하기 위해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더 나은 HR이 일어나는 곳’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만들고 바꾸고 하면서 생동감을 느꼈죠. 하지만 본격적인 비즈니스가 시작되고 나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더군요.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 그것을 위해 신경 쓰고 처리해야 할 다른 일들이 더 늘어나고,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일들로 머리 속이 매일 전쟁입니다.
지금도 역시 때로는 버티고 때로는 공격적으로 달려들면서 재미 있고 가치 있는 일들의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HR을 고민하고 시도할 때는 언제나 설레고 에너지가 상승합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같은 뜻을 갖고 함께하는 동료들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행복하게 뚜벅뚜벅 성장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
Q. HRer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인가, 제너럴리스트가 될 것인가?’ 더라고요. 성민님의 생각은 어떠세요?
HRer로서의 끝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언젠가 조직 밖에서 HR을 갖고 비즈니스를 하고자 한다면 어떤 영역에서든지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경험과 브랜딩이 필요할 것이고요, HR 커리어는 조직에서 끝내고 다른 직무나 또는 창업을 통해 그 다음 커리어를 가져가고자 한다면 안정적인 조직에서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이 더 많은 기회를 만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Q. 끝으로 HR 커리어를 고민하는 후배, 동료, 선배들에게 다한 이야기가 있다면요?
HR 커리어를 위해 보통 노무사나 관련 대학원 또는 PHR/SPHR과 같은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경험해 보고 나니 제 모든 커리어의 중심에는 ‘실무’가 있었습니다. 실무 경험이 없었다면 다른 것들은 단순히 스펙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어떤 경로를 설정하든지 HR의 현장 경험을 꼭 추천드리고 싶고, 실무 경험을 중심으로 커리어 개발을 고민한다면 ‘진짜’ 실력을 갖춘 전문가가 되실거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도 다음 커리어를 고민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언제까지 잘 할 수 있는지, 시장이 요구하는 방향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어떤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것인지, 나 자신과 조직의 브랜딩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고민이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같이 고민해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IMHR 대표 컨설턴트 두 분의 솔직한 커리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두 분이 걸어온 길은 완전히 다르지만, 3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1. 고민만 하지 않고, 실행에 옮겼다.
2.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고 최선을 다했다.
3. 일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이 명확하게 있다.
어차피 우리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고를 뿐입니다. 여러분의 커리어 고민의 끝에 무엇을 선택했다면,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고 옳은 선택일 것입니다.
🙋 HRer님들, 지금까지 HR 길을 걸어오며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나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나가며 탄탄한 HR 커리어를 쌓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