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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성장에도 흔들리지 않는 HR 구축하기

HR을 구축한다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것

 

최근 인사업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작은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인사팀을 빠르게 조직하려는 움직임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사업이 커졌기 때문에 인사를 해야 한다는 과거의 인식에서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 인사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은 그동안 많은 인사 담당자들이 바라왔던 것임과 동시에 기업이 더 견고한 성장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초기 기업에 필요한 인사업무는 무엇이고 어떻게 접근하면 되는지에 대한 콘텐츠가 다양해진 덕분에 이제는 꼭 인사팀을 조직하지 않더라도 인사업무를 내부에 도입하는 것이 과거에 비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하지만 늘어난 콘텐츠만큼이나 현재 우리 회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가 무엇인지는 오히려 더 알기 어려워진 것도 사실입니다.

컨설팅을 진행하며 만난 많은 대표님들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었는데요.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어떤 것을 부탁해야 할지 모르겠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사업무의 시작은 언제부터이고, 이 업무는 기업 경영의 어떤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사업무의 “시작은 언제부터” 인가

 

‘인사업무를 시작한다’ 또는 ‘HR을 기획한다’라는 것은 운영 업무에서 인사업무가 언제 분리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그 맥락을 같이 합니다.

회사를 설립할 때는 함께 창업을 준비하는 co-founder들이 필요하죠. 요즘에는 공동 창업자를 찾는 플랫폼도 생겨났지만 그동안 알고 지내던 선후배나 함께 일했던 동료 등 지인들을 우선으로 영입하는 것이 여전히 일반적입니다. 창업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런 시기에는 어떤 관계법령이나 인사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작은 조직에서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는 일, 들고 나는 돈을 처리하는 일,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일들을 모두 합쳐 “운영”이라는 이름으로 하게 됩니다. 이후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되어 돈을 벌기 시작할 무렵부터 여러분들의 지인이 잠깐 도와주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직원이 필요해 지는 순간이 오게 되고, 더 이상 아는 사람이 아닌 외부인이 처음으로 입사하는 그 시점부터가 바로 인사업무가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회사들은 채용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좀 더 좋은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복리후생을 추가하거나, 회사의 문화와 핵심가치를 만들어 외부에 알리기 위한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진짜 어려워 하는 것은 채용 그 이후의 일들, 특히 앞으로 우리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그것을 현명하게 결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인사업무의 구성 요소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인사업무의 삼위일체 :
구성원 x 조직 x 환경

 

흔히 인사업무는 회사의 직원을 관리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궁극적으로 인사업무가 관여하는 영역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구성원의 영역

우리 비즈니스에 필요한 지식, 기술, 경험을 가진 인재를 우리 회사에 합류시키고 조직 성장에 기여하도록 하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그런 사람을 어떻게 합류시킬 것인지, 어떻게 보상하고 동기부여 하며 성장시킬지,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조직이라는 버스에서 어떻게 내리게 할 것인지 총체적으로 고민하는 영역입니다.

2) 조직의 영역

우리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면서 하나의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완성해 가는 구성원 집단과 관련된 영역을 의미합니다. 여기에서는 부분의 합보다 큰 전체를 만들어 서로 시너지가 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조직 내부에서 역할을 어떻게 구분하고, 업무 순서를 어떻게 하며, 어떤 질서를 가지고 운영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영역입니다.

3) 환경의 영역

과거에는 많이 간과되었으나 최근에는 업무 효율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비품과 같은 물리적 인프라를 넘어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업무 시스템과 같은 기술적 환경까지 포함하는 영역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구성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법과 동시에 합리적인 비용 지출까지 동시에 고민하는 영역입니다.

 

 

to do :
인사업무의 균형 잡힌 발전

 

중요한 것은 위 세 가지 영역을 모두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각 영역의 하위 요소로는 훨씬 더 많은 업무들이 있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각 영역을 비슷한 수준으로 균형을 맞추며 발전시켜가야 서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먼저 업무의 발전 단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인사업무가 고도화되는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는 현재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그것을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채용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규정을 만드는 것, 조직도를 만드는 것 등 인사업무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새롭게 만드는 단계입니다. 조직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최소한의 원칙과 기준을 세워가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현재 있는 것을 수정 및 보완하여 있는 것을 더 좋게 하는 단계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되어 사업의 방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상황이라면 현재 조직의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 하더라도 앞으로의 복잡성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가는 단계입니다.

3단계는 남들만큼을 넘어 남들보다 뛰어난 수준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앞서 있거나 그 정도의 수준을 추구하는 단계이므로 우리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고유성을 찾아 제도와 문화에 반영하여 최상위 수준을 만들고 유지하는 단계입니다.

 

인사업무의 균형 잡힌 발전이란 각 요소(구성원, 조직, 환경)가 모두 동일한 단계에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업무를 고도화 시키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에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설령 자원이 충분해서 어느 한 영역만 최상위 단계로 만들어 두었다 하더라도 인사의 각 요소는 서로 영향받고 시너지가 필요한 특성상 투입한 만큼의 효과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여기 균형이 깨진 몇 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 1) 인력이 중요하다고 해서 대기업 출신 시니어들을 대거 영입하였으나 조직 내부에서 업무적인 질서를 마련해 두지 않아 서로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조직
  • 2) 조직 질서가 중요하다고 해서 유니콘 회사의 인사제도를 벤치마킹하여 도입하였는데 구성원들이 그 시스템을 따르느라 정작 본인의 업무에 몰입하지 못해 성장이 안되는 조직
  • 3) 역세권 사무실이 구성원 만족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가장 비싼 임대료를 내고 사무실을 임대하였는데 정작 구성원들은 회사에 만족하지 못하고 매번 퇴사하는 조직

위 사례와 같이 하나의 영역을 최고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다른 영역과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들인 노력만큼의 효과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제한된 자원, 돈과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회사의 자원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구성원, 조직, 환경의 모든 영역이 골고루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not to do :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아는 것

 

사람의 성장단계에 따라 모두 다른 사이즈의 옷을 입는 것처럼 “우리에게 맞는 Fit한” 인사업무라는 것은 바로 조직의 성장 단계에 따라 그에 맞는 수준의 업무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서 인사업무가 어떻게 시작되고 구성되어 있는지를 통해 전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다면, 이제는 우리 조직에 Fit한 인사를 위해 ‘무엇을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하나씩 찾아가야 합니다.

물론 미리 해 두면 좋은 것도 있지만 초등학교 때 고등수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작은 조직에서는 유니콘 스타트업 수준이 아닌 우리 회사가 가장 수월하게 운영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한 조직에서는 과거의 레거시를 과감히 버리고 지켜내야 할 최소한의 유산을 찾아 견고한 정체성을 만드는 수준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방법들을 알려주는 콘텐츠 홍수 속에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보면 마치 우리 회사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고 또 모든 것을 다 해야 할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 모든 방법론들이 당장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현재 여러분들의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바탕으로, 조금 더 가볍게 하지만 더 뾰족하게 문제를 해결할 답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written by Mari
Mari님은 본격적인 HR 조직과 인사 업무를 시작하는 회사,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발생하는 HR 이슈를 고민하는 회사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초기 구축 단계에서 신경써야 할 것부터 급격한 성장에 버틸 수 있는 0단계의 인사 업무까지, Fit하고 탄탄한 HR 운영 조직을 만들며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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