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계약이란 고용에 있어 암묵적인 의무와 기대가 반영된 상호 관계로, 근로관계에 있어 기대감 등의 인식에 기반하여 명문화된 근로계약과 별도로 심리적인 구속을 받게 되는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계약은 깨어지기 쉬운 본래의 특성 때문에 결국 ‘위반’의 발생이 최소화되도록, ‘위반’이 발생하더라도 잘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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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계약 위반의 발생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 정도가 직장 내에서 회사로 인한 심리적 계약 위반을 느꼈다고 대답했습니다(Wolfe-Morrison and Robinson, 1997). 직원들이 심리적 계약이 위반되었다고 인식하는 것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회사가 거래를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의도 여부를 떠나 당연히 지켜야 할 조건을 지키지 못했거나 조건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경우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인식이나 기대와의 불일치입니다. 자신의 합리적 기대 또는 상호 의무에 기반한 노력과 공헌에 비해 회사의 노력이나 결과가 미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렇듯 기대나 약속, 의무 같은 것이 인식하고 있었던 대로 잘 지켜지지 않으면, 심리적 계약 위반이 발생했다고 느끼고, 그러면 일에 대한 태도나 행동, 업무 성과와 직장 내 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납니다. 손상된 심리적 계약은 직원의 직무 만족도, 공헌 의지 및 동기부여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Parzefall & Coyle-Shapiro, 2011). 또한 계약 위반은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노력하고자 하는 의욕을 떨어뜨려 업무 소홀, 부주의로 인한 실수, 업무 태만, 직장 분위기 저해와 이직을 촉진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 계약의 위반으로 발생하는 부정적 요인을 막고, 특히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가 회사를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심리적 계약과 그 위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심리적 계약 위반이 발생하나
직원의 입장에서 매우 많고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심리적 계약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우선, 회사가 (명시적 또는 묵시적으로)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 입니다. 회사가 공언한 임금 인상 폭을 줄인다거나, 지급하기로 한 인센티브를 보류하거나, 일이 바빠지고 인력이 부족하여 근무의 강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채용 시점이나 근로조건이 정해지는 시점에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것이 다 잘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 대한 첫인상이 좋아서 작은 문제들을 가볍게 여겼지만 나중에 매우 크게 인식되는 경우도 있고,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형성된 심리적 계약이 나중에 자신의 인식과 불일치하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계약의 기반 자체가 변화하는 경우입니다. 회사의 상황과 조직은 계속 변화합니다. 승진을 약속했던 자리가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인력의 확보로 자리에 대한 안정성이 흔들리기도 하고, 조직의 성장이나 인수합병 등의 변화로 기대했던 것이 의미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