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도 인사관리 업무는 필요합니다. 채용, 퇴직, 성과 관리, 개인 인사기록 관리, 보상 원칙, 노동법 대응 등 처리하고 관리해야 할 HR 업무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기능들이 필수적인 이유는 경영의 리스크와 생산성 또는 효율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무심히 처리한 일이 커져 법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사업 운영에 영향을 줄 만큼 인력 확보가 되지 않거나 내부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떤 기업에서는 작지만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소문이 나서 인재들이 모이기도 하고, 좋은 팀워크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Full-time HR 담당자를 채용하기 어려운 작은 조직에서는 어떻게 인사관리 기능들을 관리해 나갈 수 있을까요? 효율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필수적이고 리스크가 있는 사항부터 챙기고, 조직에 꼭 필요한 부분부터 전략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HR 담당’을 정하는 것입니다. 보통 일반관리업무 담당자가 인사, 회계, 총무 등을 모두 담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담당자 여부보다 HR을 본인의 주요 업무로 인식하고 고민하고 관리해나가는 사람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인사노무 이슈로 기업을 방문하다 보면 이런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관리 팀장입니다. 인사 담당자가 없어서 제가 인사 관련된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영기획 과장입니다. 인사 담당자는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일부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사 업무를 본인의 업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데 전략적이고 발전적인 HR이 가능할까요? 그래서 인원이 작은 스타트업이라 할지라도 HR 기능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누구가 되었든 우리회사의 HR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사람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사팀이 없어도 챙겨봐야 할 HR 기능들
법적 의무 준수 여부
노동관련법에서 규율하는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직원 규모, 업종, 구성원 특성 등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이 다릅니다만, 근로기준법의 기본 적용대상인 상시근로자 5인 이상의 경우를 기준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근로계약서: 작성 여부, 법적 필수 내용이 기재 여부, 서명/교부/보관 여부
- 근로시간: 법정 근로시간 준수,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알맞은 수당 지급
- 임금 등: 최저임금 준수 여부, 퇴직금 제도, 휴일 및 연차휴가 부여 및 수당 지급
이 밖에도 많은 사항들이 있지만, 리스 관리 측면에서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사항들은 반드시 검토하고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합니다.
채용 프로세스
스타트업 HR에서 가장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업무가 아닐까 합니다. 제한적인 환경과 자원에서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채용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채용에 있어 Best practice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 절차를 정해놓은 후 여러 채용 조건들의 변화에 따라 대응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많은 기업에서는 채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직무에 따라 다양한 모집 방법을 사용하고, 채용 단계에서부터 지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 채용 프로세스: 모집부터 선발, 조건 협의, 온보딩과 OJT에 이르는 기본 절차 마련
- 모집: 다양한 모집 채널 검토 및 활용 (사업분야, 채용 직무 등에 따라)
- 선발: 효과적인 면접 방법 운용 (면접 단계, 구조화 면접 등 방식)
인사 제도 및 규정
작은 조직이라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기본 원칙과 기준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조직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중심으로 규정이나 지침을 만들어 놓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실제로 회사에 필요 없는 것들을 형식적으로 만들어 놓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보지않고 폴더 안에 잠자고 있는 규정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직원이 회사 생활에 필요한 필수 사항만 정해놓은 핸드북 같은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취업규칙: 상시 근로자가 10인 이상이라면, 취업규칙 작성 및 신고의무가 있습니다.
- 인사규정: 업무 시간, 휴게시간, 휴일 및 휴가, 임금, 평가 기준, 승진, 배치전환, 직장 내 규율, 지각, 결근, 징계, 포상, 모성보호, 복리후생, 퇴직 관련 사항 등 직원 생활과 밀접하고 중요한 사항들에 대한 기준 마련
더 기본적으로는 급여지급이나 사회보험도 있고, 임금체계, 성과관리와 인사평가, 조직 구조, 인력 관리, 퇴직 관리 등 많은 기능들이 있고, 조직의 환경과 특성에 따라 저마다 필요한 기능과 우선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이 사업의 궁극적인 도달점이 아니듯이 HR에 있어서도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기반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조직에서 HR 기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누군가가 책임있는 역할을 맡는다는 전제 하에, 법적인 이슈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채용을 보다 전략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여 운영하며 기본적인 원칙과 기준을 문서화하는 것, 이 세가지는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회사의 성장을 위해 실무적으로 꼭 갖추어야 하는 HR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규모가 꽤 크고 인사팀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는 회사에서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만큼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도 현실입니다. HR로 회사의 성장을 리딩 하세요.